저는 지루성 피부염, 지루성 두피염을 동시에 앓고 있는 환자입니다.
스트레스성이라서 스트레스 받으면 거의 바로 올라옵니다.
최초 증상이 나타났을 때부터 그래서 확실합니다.
근데 스트레스라는게 제가 어쩔 수 있는게 아니라서 항상 조심하고 있어요.
항상 궁금했던게 얼굴도 분명히 똑같은 지루성 피부염인데 얼굴에는 아무거나 발라도 괜찮거든요.
스트레스 받으면 피부염이 올라와서 그렇지…
근데 두피는 두피염 올라오는 것과 상관없이 두피염이 있든 없든 샴푸 사용하면 어떤건 간지러웠어요.
특히 실리콘, 설페이트 계열 샴푸만 쓰면 바로 간지러워요.
왜 그럴까 궁금했어요.
근데 요즘 트위터를 보다가 실리콘 성분은 모발에 좋다는 걸 봤어요.
제 경험도 있고 해서 두피에는 어떨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찾아봤어요.
실리콘이 왜?
실리콘은 독성도 없고 흡수도 안되고 직접적인 염증도 일으키지 않습니다.
분자 크기가 커서 모공 속으로 들어갈 수도 없고 그물망 구조를 띄고 있어 산소 투과가 가능해 피부를 숨쉴 수 있게 합니다.
또한 헤어 제품에서 실리콘은 모발의 큐티클을 부드럽게 감싸 윤기를 내고 엉킴을 방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즉, 실리콘 성분 자체는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실리콘이 모발을 부드럽게 감싸는 역할, 즉 코팅이 지루성에게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실리콘이 두피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시나리오

1. 두피에 노폐물이 계속 쌓일 수 있음
실리콘은 물에 씻기지 않는 소수성 성질이 강한 성분입니다.
지루성 두피염이 있으면 두피에서 진물이나 과도한 각질, 변질된 피지가 엉겨 붙게 되는데 이 상태에서 실리콘 성분이 든 제품을 사용하면 노폐물 위로 실리콘 막이 덮이게 됩니다.
이 막은 물에 잘 씻기지 않기 때문에 실리콘과 그 아래에 있는 노폐물이 씻기지 않고 두피에 쌓일 수 있습니다.
2. 말라세지아균의 증식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음
지루성 두피염의 핵심 원인인 말라세지아균은 습하고 따뜻한 환경에서 증식합니다.
실리콘은 말라세지아균 위로 막을 형성하여 두피의 열 배출을 방해하고 습도를 유지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막 아래의 말라세지아균이 습하고 따뜻한 환경에서 두피의 피지를 먹이로 삼아 증식할 수 있습니다.
3. 예민해진 두피로 인해 가려울 수 있음
실리콘 막이 형성되어 지루성 두피염으로 예민해진 두피의 신경을 자극하면 물리적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가려워서 두피를 긁게 되면 상처가 나고 그 상처 사이로 실리콘 잔여물이나 외부 오염물질이 침투하여 염증이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저는 이 세가지 중에서 1번하고 3번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아요.
제가 얼굴 세정은 잘하는 편인데 두피 세정을 잘 못해서 씻는 데 오래 걸리거든요.
지금은 머리 한 번 감을 때 2번만 씻어도 되는데 어릴 때는 잘 안감겨서 3번 4번도 다시 감았었어요.
어렸을 때는 모발도 두껍고 숱도 엄청 많고 손재주도 나빠서 세정도 잘 못하는데 실리콘이 세정이 잘 됐을리가 없었을 것 같아요.
지금은 나이가 들어 모발도 얇아지고 숱도 줄었긴 한데 그래도 실리콘 세정은 잘 안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실리콘 제품을 쓰면 간지러움이 되게 즉각적으로 느껴지거든요.
제가 피부가 워낙 예민한 편이라 실리콘이 좀 자극적으로 느껴지나봐요.
실리콘 제품 쓰면 씻은 직후인데 벅벅 긁어서 주위 사람들이 신기하게 볼때가 많거든요.
그래서 1번과 3번 작용때문에 실리콘 성분과 잘 안맞나봐요.
모든 실리콘이 두피에 악영향을 주는 건 아니다
제가 찾아보다가 새로 알게된건 모든 실리콘이 위 시나리오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거였어요.
아닌 제품들도 있다고 하네요.
주의해야 할 실리콘: 고분자 실리콘(디메치콘, 아모디메치콘)
점도가 높고 흡착력이 강해 지루성 두피염에 가장 치명적입니다.
특히 아모디메치콘은 손상된 부위에 선택적으로 달라붙는 성질이 있어 두피 염증 부위에 더 잔류할 수 있습니다.
자극이 덜한 실리콘: 휘발성 실리콘(사이클로메치콘 등)
바른 뒤 공기 중으로 날아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잔여물이 적어 자극이 덜합니다.
잔여물이 적은 실리콘: 수용성 실리콘(PEG-12 디메치콘 등)
물에 잘 씻기도록 개량된 형태로, 실리콘의 장점은 살리면서 두피 잔여물 걱정을 줄인 성분입니다.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
1. 실리콘 샴푸와 무실리콘 샴푸 병행
모발을 위해 실리콘이 필요한데 두피를 위해서는 실리콘을 피해야 된다니…
저는 그래서 1차 세정으로 실리콘 샴푸를 모발 위주로 사용하고 2차 세정으로 무실리콘 샴푸로 두피 위주로 사용해서 세정합니다.
모발을 위해 거꾸로도 해봤는데 그래도 실리콘 성분을 완전히 씻어내는게 간지러움이 덜해서 이 루틴으로 고정해서 사용합니다.
린스, 트리트먼트 제품은 모발에만 조심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2. 찬 바람으로 두피 말리기
머리 감으면 바로 찬 바람으로 두피는 무조건 말립니다.
모발은 마르던지 말던지 시간되면 마르겠지 하는데 두피는 반드시 말리고 있습니다.
습하고 따뜻하면 균이 번식 잘한다고 해서요.
3. 두피 케어 제품 바르기
이거는 선택이긴 한데, 저는 건성 두피 + 지루성 두피염이라서 무실리콘 샴푸 쓰고 두피를 찬 바람으로 말리기까지 하면 두피가 건조해집니다.
겨울에는 바깥에 나가면 얼굴 피부 따갑듯이 두피도 너무 따가워요.
그래서 두피 케어 제품을 바르기 시작했습니다.
두피 세럼 이것저것 써보고 있는데 아직 정착템은 없고 여러개 사서 써보고 있습니다.
저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제가 찾아본게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저 언젠가 한 번 찾아서 정리해봐야지 생각해서 찾아서 정리해본 글입니다.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