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 엘레강스 파우더가 들어왔다길래 구매하면서 생각했다.
‘아 안그래도 파우더 많은데…’
하지만 샀다.
일본 1티어 파우더라고 하니까.
이렇게 모두가 추천하는 파우더는 별로 없으니까.
근데 이거 다 핑계다.
이런 핑계 대고 산 파우더가 한트럭이다.
근데 막상 개봉해서 사용한 파우더가 몇개 없다.
집에 와서 파우더 보관함을 뒤집었다.
안 쓴 파우더가 절반이 넘는다.
가루는 미생물이 살기 힘들어서 괜찮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유통기한 넘은 제품들도 많다.
파우더 리뷰는 쓰기가 어렵다.
나는 모태 건성이고, 땀은 많아도 기름은 거의 나지 않는다.
심지어 머리도 떡지지 않는다.
여름 아니면 파우더를 거의 사용하지도 않고 사용할 때도 건조할까봐 아주 얇게만 도포한다.
당연히 파우더에 대해 잘 모를수밖에 없다.
근데 왜 이렇게 많이 샀을까?
남들이 좋대서, 괜찮대서 샀다.
물론 사용해보니 좋은 제품들이 많았다.
근데 딱히 언급 없는 듣보 제품들도 그냥저냥 쓸만한 제품들이 많았다…
다른 화장품 보관함들도 열어봤다.
파우더를 구매했으니 파우더 보관함을 뒤집었지만 섀도우, 블러셔, 아이라이너, 아이브로우, 기초 등도 마찬가지다.
안쓰면서 구매한 제품들이 한 트럭이다.
그나마 기초는 유통기한 지켜서 사용하는지라 안쓰고 버린다.
아깝지만 가차없이 버리고 있다.
근데 다른 제품들은 ‘응 가네다야~’는 마음가짐으로 죽을 때까지 끌어안고 있다.
나는 화장품과 동거를 시작한 이후로, 집도 몇번 옮겼다.
화장품 덕질 생활이 시작된 이후로 집은 점점 더 커져야만 했다.
처음엔 화장대에 보관할 정도였는데, 점차 화장대만으로는 안됐다.
그래서 방에 보관했더니 내가 생활하는 공간보다 화장품 보관 공간이 더 커졌다.
나중에는 아예 화장품 방을 만들 수 있는 집으로 옮겼다.
근데 이제 화장품 방으로는 안되니까 거실에 화장품이 나오기 시작했다.
거실도 넘치니까 이제 침실까지 침범했다.
그래서 또 이사해야하나하고 자연스럽게 생각이 들었다.
몇 번의 경험으로, 이사하면서 화장품만은 셀프로 옮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랬더니 가장 최근에 이사했을 때 이사 비용보다 병원비를 더 썼다.
그래서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는 안된다.’
다행히 기초는 아주 잘 버리고 있기 때문에, 해결해야 될 것은 가루류 제품들이다.
가루류는 아까워서 진짜 잘 못버리고 있다…
다른 사람들의 MOTD를 보면서 되게 부지런하다는 생각을 했다.
화장은 매일 하는데, 아침에 매일 바빠서 MOTD를 찍기에 엄두가 나지 않았다.
화장도 매일 같은 제품만 사용하는 편이다.
그나마 리뷰를 시작한 이후로는 리뷰 쓰려고 신상 화장품 위주로 사용하고 있다.
리뷰도 사실 시작하게 된 계기가 여럿이긴 한데, 등 떠미는 사람이 많았다.
“이렇게 제품이 많은데, 유튜브 하는 게 어때?”라던가
“얼굴 공개 싫으면 블로그나 인스타라도 하면 좋겠다.”라고 해주는 사람이 많았지만
그때마다 “전문가가 아니라서 전문적 리뷰는 어려워서요…”라는 말로 항상 얼버무렸다.
결정적으로 지인이 권하다 못해 홈페이지 구축까지 해주고 하라고 들이밀어서 시작하게 되었다.
“이렇게까지 했는데, 안해?”라고 하니까 진짜 미룰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인 이유는, 원래 화장품 재고는 헷갈리지 않고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날 배송을 받아보니 이미 있는 제품을 또 산 것을 발견했다.
이제 상태가 진짜 심각하다고 느껴서 무언가 기록을 남겨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도 있다.
그 와중에 지인이 등까지 떠밀어서 리뷰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제는 리뷰를 하게 되어 중복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많이 줄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릎이 나간 다음에서야 운동을 시작한 것처럼, 파우더 보관함이 터질 정도가 되니까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리뷰가 애매한 제품들을 모아서 MOTD를 작성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은 처음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기 위해 작성했다.
잊지 말고, 아침에 1시간을 더 일찍 일어나더라도 꼭 MOTD를 작성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