딘토 블러피니쉬 섀도우 리뷰
딘토의 르 샤 부뜨 컬렉션 리뷰는 했었는데, 막상 딘토에 빠지게 된 계기인 섀도우 팔레트 리뷰는 안했었더라구요.
제가 이 제품이 올리브영 오프라인에 처음 들어왔을 때의 충격을 잊지 못합니다.
그럼 왜 딘토에 빠지게 되었는지, 현재까지 나온 섀도우 팔레트 8종 리뷰를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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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토 블러피니쉬 섀도우
제품명: 딘토 블러피니쉬 섀도우
가격: 28,000원
색상: 701 제인 오스틴, 702 젤다 피츠제럴드, 703 이디스 워튼, 704 루이자 메이 올콧, 705 메리 셸리, 706 조지 엘리엇, 707 제임스 베리, 708 존 루터 롱
용량: 6g
딘토 블러피니쉬 섀도우는 6구 섀도우예요.
처음에는 먼저 감성감성한 느낌이라서 관심이 가더라구요.
그러다가 올리브영 오프라인에 깔린 실물을 보니까 안살수가 없어서 구매하기 시작했어요.
701 제인 오스틴
딘토가 처음 런칭하면서 내세운 게 고전 문학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거였어요.
제인 오스틴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로맨스 소설인 오만과 편견의 저자인데요, 팔레트 이름에 붙어서 관심이 쏠리더라구요.
엘리자베스 – 엘리너 – 앤 – 제인 – 메리앤 – 엠마
엘리자베스는 살구빛 한방울이 들어간 베이지 컬러,
엘리너는 샌드 카멜 컬러,
앤은 그레이쉬 토피 컬러,
제인은 더스티 로지브라운 컬러,
메리앤은 붉은 기가 비치는 버건디그레이 컬러,
엠마는 핑크빛이 감도는 토스트 샐몬 컬러라고 합니다.
6구 전체가 무펄 섀도우입니다.
그것보다도 원래 이런 감성 가득한 팔레트는 발색이 잘 안나오거나 허옇게 나오거나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딘토는 그렇지 않고 팬 색 그대로 발색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딘토 섀도우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702 젤다 피츠제럴드
그러다가 젤다 피츠제럴드를 봤는데, 위대한 개츠비의 저자 스콧 피츠제럴드는 아는데 아내인 젤다 피츠제럴드도 작가라는 사실은 몰랐거든요.
그래서 약간 부끄러운 마음으로 같이 구매했던 제품이었어요.
해리엇 – 엘라 – 루 – 롤라 – 플래퍼 – 젤다
해리엇은 무르익은 황금빛 밀 밭과 닮은 뽀얀 살구빛 컬러,
엘라는 짙게 우려낸 로얄 밀크티를 닮은 페일 브라운 컬러,
루는 달콤한 메이플 시럽에 적셔진 팬케이크를 닮은 컬러로 은빛의 작은 펄이 있는 컬러,
롤라는 그림자에 가까운 애쉬브라운 컬러,
플래퍼는 부드러운 크림이 녹아든 분홍빛 컬러,
젤다는 페일안 샐몬핑크 컬러라고 합니다.
무펄 4구, 매트펄 2구로 구성되어 있어요.
딘토 섀도우가 매트는 밀착이 잘되는 편인데, 이 매트펄의 펄땡이는 밀착이 안되어서 날라다녀요.
매트펄의 매트는 매트 제형이라서 또 그건 밀착이 잘되는데 말이죠.
그게 좀 아쉬운 팔레트예요.
703 이디스 워튼
제가 이디스 워튼부터는 아예 작가를 잘 몰라요.
그래서 안살려고 했는데, 딘토가 만드는 펄이 궁금해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이디스 – 채리티 – 메이 – 엘렌 – 매티 – 에블리나
이디스는 크리미한 라떼에 녹아든 살구빛 한 스푼이 들어간 베이스 컬러,
채리티는 하얀 모래알과 닮은 고운 입자의 샴페인 글리터 컬러,
메이는 가을 잎이 연상되는 컬러,
엘렌은 뮤트한 샴페인 브라운 젤 글리터 컬러,
매티는 쇼콜라 브라운 컬러,
에블리나는 뮤트한 로지골드 글리터 컬러라고 합니다.
무펄 3구, 젤 글리터 1구, 쉬머 글리터 2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글리터도 밀착이 꽤 잘되는 편입니다.
704 루이자 메이 올콧
딘토에서 말아주는 진짜 감성 6구 매트 섀도우예요.
팬 색만 보면 너무 예쁜데,
메그 – 조 – 베스 – 에이미 – 마가렛 – 루이자
메그는 핑크빛 한방울이 들어간 페일한 아이보리 컬러,
조는 생기도는 애프리콧 컬러,
베스는 소프트 오렌지 코랄 컬러,
에이미는 소프트 핑크 컬러,
마가렛은 말린 무화과 빛과 섞인 차분한 핑크 컬러,
루이자는 소프트 브릭 컬러라고 합니다.
이 팔레트부터 매트 제형이 변한건지, 제가 가진것들이 구형이라서 제형이 아예 바뀐건지는 모르겠지만
701, 702, 703은 매트 제형이 발색이 잘되고 파우더가 잘 묻어나고 대신 가루날림이 있는 섀도우였는데
704호부터는 매트 제형이 가루날림이 엄청 줄어든 대신 발색이 안되는 제형이더라구요.
저는 사실 전의 제형이 더 좋아요…
바뀐 제형은 팔레트가 704호처럼 색이 밝은 경우 발색이 너무 안되고 허옇게 나오더라구요.
705 메리 셸리
근데 제형 별로라면서 왜 또 샀냐?
이건 이유가 또 따로 있습니다.
아이드리스 – 메리 셸리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 에바드네 – 카를린 – 퍼디타
아이드리스는 부드러운 아이보리에 잔잔한 펄감이 있는 컬러,
메리 셸리는 채도 빠진 옅은 모브 핑크 컬러,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는 깊이 있는 로지 모브빛 컬러,
에바드네는 소프트한 베이지에 떨어진 분홍빛 한 방울 컬러,
카롤린은 투명하고 빛나는 오로라 컬러,
퍼디타는 모브빛과 브라운이 섞인 음영 컬러라고 합니다.
무펄 4구, 젤 글리터 1구, 쉬머글리터 1구로 구성된 팔레트입니다.
이 팔레트는 704호처럼 밝은 팔레트가 아니라서 발색력 자체는 안좋은 팔레트임에도 불구하고, 제 피부에서 충분히 발색이 되더라구요.
또 제가 미지근~쿨 컬러를 좋아하는데 안어울려서 잘 못바르거든요.
이게 미지근한 팔레트인데 발색이 약해서 그런지 저도 충분히 쓸 수 있어서 쿨한 무드의 화장을 하고싶을 때 손이 많이 가더라구요.
또 첫번째 습식 글리터 컬러가 미쳤습니다.
자연스러운 하이라이터로 딱이예요.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구매하고 잘쓰게 된 팔레트입니다.
706 조지 엘리엇
제가 비록 704호를 대차게 실패하긴 했지만 705호는 괜찮았고, 706호 팬 색을 보니 따뜻한것이 너무 예쁠 것 같이 생겼더라구요.
그래서 또 구매하게 됐어요.
도로시아 – 로저먼드 – 루시 – 메기 – 돌리 – 조지
도로시아는 클린 아이보리에 피치과즙이 한방울 들어간 컬러,
로저먼드는 부드러운 누디 피치 컬러,
루시는 정석 피치에 잔잔한 금빛 세미 글리터 컬러,
메기는 유려한 펄감의 젤 글리터 컬러,
돌리는 오렌지 피치에 잔잔한 은펄의 세미 글리터 컬러,
조지는 더스티 브라운 컬러라고 합니다.
무펄3구, 젤 글리터 1구, 세미 글리터 2구로 구성되어 있어요.
발색이 잘 안되는건 여전한데 엄청 허옇게 발색이 되는 정도는 아니라서 괜찮았던 팔레트입니다.
색도 딱 제 취향이라서 마음에 들었어요.
707 J.M.베리
이거는 흰 팔레트길래 한정인줄 알고 구매했어요.
색 구성도 왠지 한정으로 잠깐 팔고 말 팔레트 같이 생겼는데,
나중에 진짜 한정으로 나온 팔레트 호수를 보니 한정은 751부터 시작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글 쓰고 있는 지금도 팔고 있습니다.
작은 흰새 – 켄싱턴 – 데이비드 – 피터 – 베리 – 데이비스
무펄 1구, 호일 글리터 2구, 젤리 글리터 1구, 젤리 밤 1구, 젤리 라이너 1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왼쪽부터 제형은 밤 – 호일 – 젤리 – 호일 – 무펄 – 젤리 이렇게 구성되어 있어요.
제형도 실험적으로, 색 구성도 실험적으로 들어가 있는 팔레트라서 제 취향은 아니지만,
호일 글리터가 호일 글리터 치고는 밀착도 잘되고 색도 예쁜 편이라서
호일 글리터 좋아하신다면 구매해보는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708 J.L.롱
이게 상자 사진은 특이하게 나와서 한정인줄 알았는데 호수가 온고잉이더라구요.
오랜만에 나온 매트 6구라서 또 구매해 보았습니다.
러브 – 푸치니 – 롱 – 핑거튼 – 게이샤 – 초초
러브는 라이트 블로썸 핑크,
푸치니는 뮤트 라일락베이지,
롱은 소프트 진저 로즈,
핑거튼은 딥 브루넷,
게이샤는 러스티 레드브라운,
초초는 빈티지 스칼렛 레드 컬러라고 합니다.
붉은 계열이라서 걱정했는데, 확실히 매트 제형이 발색이 잘 안되는게 이럴땐 장점이랄까요?
그렇게 붉진 않더라구요.
딘토 6구 섀도우는 상품 상세페이지를 꼭 읽어보시는걸 추천해요.
왜 이런 컬러를 만들었는지, 어디에서 영감을 받았는지 설명이 자세하게 되어 있어요.
설명을 읽으면서 설명에 써있는 책을 읽어보고 싶어지더라구요.
또한 설명글에 브랜드 철학이 잘 드러나서 좋더라구요.
최근에 나온 제품들은 이런 딘토의 철학이 덜 드러나서 아쉬워요.
젤리 블러셔도 10종이나 냈으면 이런걸 좀 써주고 하면 사고싶어졌을텐데,
색 설명, 제형 설명만 있어서 딘토 느낌도 아니고 구매욕도 떨어지더라구요.
색과 제형만 설명하면 그냥 일반 로드샵 브랜드를 사는거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어요.
저는 하루빨리 딘토의 이 고전문학 철학이 부활하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